'좋은부모'와 자기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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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모교육학회
2025-03-28 10:08 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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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와 자기연민]

 

박신후 숙명여자대학교 특임교수

 

 

부모 코칭에서 흔히 마주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부모들의 완벽주의와 그에 따른 죄책감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부모'는 자녀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성장을 돕고, 안정적인 애정과 지지를 제공하면서도 적절한 한계와 책임감을 가르치는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진 부모로 얘기할 수 있지만 '좋은 부모'의 행동은 상황에 따라 규정하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부모라면 이래야 한다'는 이상적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부모와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실제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과도한 자책감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완벽주의적 사고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자녀의 정서적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코칭 사례에서 만난 두 자녀의 아버지인 고객은 바쁜 업무 탓에 아이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아이들에게 부족한 아버지"로 여겼으며, 이런 생각은 오히려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방해하고 보상에 따른 과도한 허용과 그에 따른 부작용의 반복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는 데에는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의 자기연민(Self-Compassion) 이론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네프는 자기연민이란 "자신에게 가혹한 비판을 가하는 대신 친절과 이해를 베풀며,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수용하는 태도"라고 정의합니다(Neff. K, 2011, Self-Compassion: The Proven Power of Being Kind to Yourself. William Morrow). 연구에 따르면 자기연민은 개인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자기연민 기법을 적용하여, 부모가 자신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대신, 부족함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면 부모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고, 가족 내 정서적 안정감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자기연민 이론을 적용할 때 중요한 점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좋은 부모'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편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연민을 자기합리화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면죄부로 사용하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건강한 자기연민은 실수를 인정하되, 이를 통해 성장하고 개선하려는 책임감과 결합되어야 합니다. , 자기연민은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진하는 태도여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스스로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건강한 자기연민은 부모가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 될 것입니다.

 

성찰 질문:

1. 나는 나의 부족함을 수용하는가?

2. 나는 자기연민을 건강하게 사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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