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과 감정

-남서울대 코칭학과 박사과정 노기자-

최근 코칭 세션에서 만난 한 고객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코치로서 고객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으며 감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코칭에서 고객의 변화와 성장을 돕기 위한 고객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으며 코칭에서의 연결점을 찾게 되었다.

감정은 단순히 순간적인 반응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 행동,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코칭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고객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코칭에서 고객의 감정을 질문하는 것은 고객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중요한 단서이자 촉매제 역할을 한다. 감정을 적절히 인식하고 조절함으로써 고객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예일대학교 마크 브래킷 교수는 그의 저서 “감정의 발견”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감정 관리 방법으로 RULER 제시하고 있다. RULER모델의 6단계를 코칭과 연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감정 인지(Recognizing)는 고객이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막연한 불안이나 답답함을 느끼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코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보다 세밀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나요?"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 감정 이해(Understanding)는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으로 자기 인식의 중요한 부분이다. 고객이 스스로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도록 코치는 과거의 경험, 현재의 상황, 그리고 신념 체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나요?" "그 감정이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고객이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셋째, 감정에 이름 붙이기(Labeling)는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감정 조절의 핵심 단계이다.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 대신 "나는 지금 실망감을 느낀다" 혹은 "좌절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 코치는 고객이 다양한 감정 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감정을 세분화하여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넷째, 감정 표현(Expressing)은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과하게 표출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다룬다. 코칭에서는 고객이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다. "그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나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등의 질문을 통해 고객이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탐색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정의 조절(Regulating)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칭에서는 고객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감정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코칭세션에서 LULER 모델의 활용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고객과의 연결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코칭에서 고객의 감정은 매우 중요하며, 고객 자신의 감정 인식과 명확한 자기 이해는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더욱 의미 있는 성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성찰질문)

1.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2. 최근 경험한 감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감정은 무엇인가요?

3.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 같나요?

4. 이 감정이 나에게 어떤 신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