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 교육사업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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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2 18:09 1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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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경 옥
ICF코리아챕터 감사, 전문코치(KPC), 열린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버츄 FT.

봄비가 내린 후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 찔레꽃, 마가렛 꽃무리가 한창이다. 시골 꼬부랑 길가 한 켠에 무성한 진녹색 이파리와 어우러져 순결무구한 흰색이 유난히 돋보인다.

전라남도아이돌봄교육센터에서 20여 분의 보육학 등 전문분야 교수진, 현장전문가들과 10일간 57명의 아이돌보미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80시간 동안 비대면 양성교육을 진행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새롭고 의미있는 일정을 보내는 중이다.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장르의 교육과 교육 이후 느낀 점에 대한 토론에 더하여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인권과 학대예방법, 아동성폭력 예방 등, 아이돌보미가 알아야 할 지식의 폭이 점차 깊게 넓어지고 있다.

아들내외가 결혼 후 태어난 손주들을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하며 헌신하는 며느리를 보면서 ‘나 때는 ~  ’그리 하지 못했던 육아법에 감탄하곤 한다. 한시도 한눈 팔수 없는 육아기간동안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가 보기에도 고달프다. 그나마, 나날이 복지 정책에 따른 혜택이 좋아지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70년대 후반, 교사로 재직시절, 분만 후 산후휴가기간이 2개월이었다. 그땐, 산후 몸이 채 회복도 되기 전에 출근하고 육아는 친정부모, 시부모, 지인의 도움으로 키웠다. 성격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시기를 엄마의 손길이 아닌 여러 고마우신 분들의 손길로 키웠어도 잘 살아가는 아들을 보며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돌봄에 공백이 생긴 가정에 아이돌봄을 제공하는 아이돌보미를 위한 교육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10여년 이후에는 돌봄을 받은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서 사회의 곳곳에서 주역을 담당하게 될 터, 아이돌보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겠다.

올해 1월 현재, 전국 227개소의 제공기관에서 21,131명의 아이돌보미가 부모의 일·가정양립으로 양육공백이 생긴 약 51,000명의 영유아 및 12살 이내의 학령기아동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아동보호·복지증진과 돌봄자원 창출이라는 잇점을 추구하며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아울러 아동보육에 대한 지식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돌봄 현장에서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아이돌봄 양성교육 커리큘럼에서도 약간 다루기는 하지만, 80시간의 교육내용 중 코칭이나 인간심리, 인성교육 등 관련 내용이 보강이 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나마, 강사님들의 열정적이고 전문성있는 강의들을 듣는 돌보미 교육신청자분들의 열정을 보면서 보람도 크다. 이 사업에 참여하신 우리나라의 40~60대 돌보미 여성들이 갖추게 될 돌봄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은 가정이나, 직장,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돌보미로서 만난 아이는 축복이다. 아이돌보미는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나이에 맞는 돌봄을 제공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해결과제가 있었다면 숙고할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주위의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경외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적으로 일 년에 16시간씩 이루어지는 보수교육으로 현장에서 느낀 궁금증을 해소하고 배운 지식을 수정 보완하면서 돌봄 전문가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이득도 있다.

이 사업은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 인구 절벽현상에 대한 대책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결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의 만혼, 비혼 추세를 예방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참여하는 돌보미의 의식수준이 향상되는 부차적인 이득도 크다. 점차 확대되어갈 추세인 이 사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편, 참여하신 분들이 돌보는 자녀들이 후일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을 생각해보면 돌봄사업에 종사하신 분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감사와 마음 따뜻한 격려가 필요할 때이다.

순간, 나태주시인의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중략)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라는 싯귀에 돌보미선생님들의 예쁜 마음, 사랑스런 마음이 오버랩되며 스쳐간다.

성찰질문1: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직종들에 대해 감사와 격려로 화답하고 있는가?
성찰질문2:  나는 지금 누구에게 어떤 돌봄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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