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경험과 이어진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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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2 17:51 15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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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옥
ICF코리아챕터 감사, 전문코치(KPC), 열린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버츄 FT.

봄기운 완연한 주말, 하루 6시간 동안 ‘공황장애와 중독문제의 인지행동치료적 접근법’라는 주제로 중독전문사회복지사 역량강화교육에 참여하기로 선택하였다.

마침, 주변에서 의뢰해온 불안장애에 속하는 몇 건의 공황장애 상담건으로 관심이 커진 차였다.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를 사례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강사의 철학, 심리학, 정신치료적 접근법이 흥미로웠다.

DSM-V 기준에 의하면 다음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자기 시작되어 10분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면 공황장애가 의심되며 의료인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①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집니다. ② 땀이 갑작스럽게 많이 납니다.③ 몸이 떨리거니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④ 숨이 가쁘고 숨 막히는 느낌이 큽니다. ⑤ 질식할 것 같습니다.⑥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⑦ 토할 것 같거나 속이 불편합니다. ⑧ 현기증, 머리 띵함 또는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⑨ 주위가 비현실적인 것 같고 자신에서 분리되는 듯합니다. ⑩ 자제력이 상실되거나 미칠 것 같아서 두려운 느낌이 듭니다. ⑪ 오한이 나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⑫ 몸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 거립니다. ⑬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3C(Chest Pain, Chills, Choking)로 표현되는 흉통, 오한, 질식감 등은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황장애의 평생유병율은 1~4%이며 우울증과의 공존률이 최대 65%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25세가 평균 발병나이이지만, 어느 나이나 발병가능하다.  공황발작은 인구의 1/4에서 한 번 이상 겪을 수 있으며 발작이 없는 시기에는 예기불안, 건강염려증, 회피행동의 특징을 보인다.

상황(자극)에 대한 해석(자동적 사고)에 따른 감정으로 인한 신체반응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공황장애의 원인은 핵심스키마(기질+경험)에 따른 태도/가치/규칙/지식의 영향이 크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인간은 사건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당한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서 성공한 사례나, 일중독에 빠져 높은 성과를 내고 승승장구하는 중, 어느 날 찾아온 이 질환의 이유가 무엇일까?
TCI-RS프로파일을 통해 분석해 보면, 성격중 당사자의 자율성(Autonomy) 즉, 능력과 자발성(Spontaneity) 즉, 동기 측면으로 분석해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도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자율성은 아주 높으나 진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자발성은 아주 낮은 경우일 경우, 성격적으로 자율성은 낮으나 기질적으로 인내심이 높은 경우 등 다양하다.

어느 날 찾아온 공황장애는 상당히 오랫동안 증상이 성장하고 있었음에도 바쁜 일상에 묻혀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동전의 양면처럼 무기력을 동반한 공황장애, 특히 타인중심의 삶을 살아온 경우에 더 높은 발병율을 보인다. 자기중심성과 타인중심성 사이에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다.

응급치료도 중요하지만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진정한 치유라 생각된다.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 현 상황을 파악하고 생후의 경험에 의해 조건화된 스키마(패턴, 틀)의 무한반복루프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신의 기질과 경험에 의해 다져진 스키마가 만들어낸 자동항법장치(Auto Pilot Mode)와 자신의 관계유형(순응형, 돌봄형, 방어형, 지배형)을 알아야 한다. 관계중독, 수치심에 기반한 인정중독, 과도한 책임감 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네가 기뻐야 내가 기뻐”라는 돌봄형인 경우, 책임의 범위를 어마어마하게 끌어안고 타인중심의 삶을 선택하여 누군가를 돌보지 않으면 무가치한 삶이라는 신념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 죄책감을 갖게 된다.

관계교류(교류억제와 교류탈억제)와 자아분화(자아과분화, 자아미분화)분면에서 자신의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이 바람직하다. 아들러에 의하면 ‘진정한 자유로운 삶’이란 나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고 타인에게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자기돌봄’하라고 한다.
  
사춘기나, 중년에 이르러 다양한 마음의 병을 앓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게 된 사례들을 보면 어릴 적부터 과도하게 부모의 뜻대로 살아온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주어진 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달했을 때, 자신이 몸담아온 가치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자신의 삶이 관계는 많지만 가짜관계(Pseudo-Connection)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두근거림의 시작은 막을 수 없지만 공포, 걱정이 증상을 강화, 유지시키는 원인이 됨을 이해시키는] 인지치료와 [호흡법, 명상, 요가 등] 행동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과정중심에서 맥락중심으로 메타인지 중심으로 변천해가고 있는 신 인지행동치료관점을 통해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등의 분야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리해보니, 한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 중에 부모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리하는 작업이 중요하겠다.

호사이의 ‘마음을 정리하는 연필 뾰족하게 깎는다’, ‘무엇인가 원하는 마음 바다에 놓아준다.’는 싯귀가 불현듯 떠오른다.

성찰질문1: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형성하고 공동체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항상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는가?
성찰질문2:  성장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자연과 가까이 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는가?
성찰질문3:  아이의 뜻을 존중하고 과도한 꿈을 강요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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