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양단

관리자
2021-08-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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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기양단] 박신후(우송대학교 IT 융합학부 교수) 2021.8.10 부모 코칭에서 자녀와의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지금처럼 혁신적인 기술발전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와 생활 양식이 생겨나면서 부모 세대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며 자라온 자녀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분명 녹녹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어쩌면 자녀와의 대화가 아니라 부부간의 대화일 수 있다. 정현종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렇기에 부부라는 두 세계의 만남은 화합을 위한 끊임없는 서로의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금실이 좋은 부부도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이견이 생기게 되고 교육 방식에 대하여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분명한 것은 부부 모두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어떤 것이 자녀를 위하는 것인지에 관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살아 오면서 형성된 가치관의 문제일 수 있기에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지옥정, 김정숙(2017)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부의 갈등 원인으로 다음 5가지를 제시 하였다. 1. 부모 각각 자기 식의 사랑 고집 2. 자녀 행복에 대한 관점의 차이(현재 중심 vs 미래 중심) 3. 양육 상황의 악화(육아 참여도의 균형) 4. 사회적 담론의 영향(아이 키우기는 엄마) 5. 원가족의 문화 및 양육방식 차이: 우리 아버지는 안 그러셨어! 이를 살펴보면 부, 모 각자가 자신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고 날을 세워 나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한다. 이것은 의도치않게 부부의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렇게 대화를 통한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부간의 갈등의 결과를 자녀가 가지게 된다. 때로는 자녀에게 부부가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자녀를 두고 언쟁을 하며 자녀에게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자녀는 자신의 행동과 의견 때문에 가정의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걱정하며 자존감이 위축되어 진다. 중용(中庸)에 ‘집기양단 용기중어민(其兩端, 用其中於民)’이란 문구가 있다. ‘어떤 상황이든지 그 양극단을 모두 고려해 그 가운데를 백성에게 적용했다’는 의미이다. 자녀에 관한 의견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없는 상황에서는 어렵지만 두 끝단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 양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삶의 경험과 가치관에 기반을 두기에 자신의 방식에 절대적인 신뢰를 하게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을 돌아볼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양끝을 모두 실펴보고 ‘누구를 위한 양육’인지를 생각하며 대화를 한다면 집기양단의 지혜를 만들 수 있지않을까? 그러기 위해 부부가 서로 상대방도 자녀를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성찰질문: - 나와 다른 방식의 자녀의 양육에 대한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 집기양단의 지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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