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수평적 파트너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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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2 18:31 1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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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오터치 오감발달연구소 교육이사)

너무나 귀엽게 성장하고 있는 7개월이 된 손자를 안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룬 두 아들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연로하신 시어머님의 간병을 위해 지방을 다녀오기도 한다. 작은 사업장 2개를 돌보고, 친구들과 지인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도 하는 등 코로나가 극성이어도 코로나 규칙을 지키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 바쁜 와중에도 집에 들어오면 꼭 보는 유튜브가 있다. 의과대학생 손00관련 영상들을 보면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밤에 함께 있던 자신이 불러낸 친구가 사라졌는데,그 친구 가정과 119나 112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자신의 부모님을 불러낸 부적절한 상황부터 의구심이 많은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범인이 누굴일까? 라는 의문보다는 친구가 죽기까지 함께 있던 친구의 행동과 이유가 너무나 궁금하고, 자녀를 온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자녀가 공부를 하고 있는지? 혹은 계속 책상에 머물고 있는지? 궁금해서이다. 자녀들이 부모님들의 잔소리나 제어함으로 변할 수 있을 까? 우리도 우리의 젊은 날들을 생각해보면 안다. 부모님의 제어와 잔소리로 우리의 삶이 변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부족한 면이 많아도 부모님이 언제나 공감해주고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철이 들고 성장했다.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행동을 말로 바꾸려고 애쓴다. 하지만 공부에 몰입하는 몇몇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놀이가 삶의 원천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주도성과 자립성이 강한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공부에만 몰입하면서 순순하게 따라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종종 불안감으로 전화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녀가 안 믿어진다고 말로 제어하지 말고, 자녀 옆에서 공감하고 인정하며 함께 있어주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오직 오토바이 타기에 빠져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놀고 싶어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와 한달간 등하교를 함께 했다. 물론 우리 아이는 저항했고 원치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아이와 함께 하고 아이를 공감하고 인정해주었다. 친구들은 우리 아들을 떠나야한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오로지 오토바이 타기로 놀고만 싶어하는 그 친구들과 분리할 수가 있었다. 늘 친구들이 많은 성격이 좋은 아이라는 것을 항상 인정해주어서인지 지금도 어디서든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품의 직장인 아빠가 되어있다.

  성공에 대한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도벽때문에 경찰서에 끌려온 흑인 아이에게 변호사가 “너 같이 똑똑한 아이가~~” 이 말을 들은 흑인아이가 힘을 얻어서 휼륭한 변호사로 성장했다는 실제 사건이다. 부모가 자녀를 믿는 만큼 자녀가 성장한다고 믿는다. 청소년 자살율이 너무나 높은 시대에 부모로서 자녀에게 유명한 대학과 직장에 가기위해 공부만 몰입하라고 제재하기 이전에 부모가 부족한 자녀를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고 영원한 편이 되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코칭은 상대방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수평적 파트너로서 함께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코칭은 자녀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지시하고 구속하는 양육이 아니라 자녀와 파트너로서 함께 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성찰 1: 나는 자녀에 대한 기대로, 매사에 말로 자녀를 제어하고 있지 않는가?
성찰 2: 나는 부족한 자녀라도 무한하게 믿어주고, 수평적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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