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가족 관계 회복은 알아차림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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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1-24 00:35 1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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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가족 관계 회복은 알아차림이 먼저
(최종덕, 남서울대 코칭학과 박사7기)

가족은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공감해주고 인정할 때 우리는 건강한 가족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르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최근 친한 친구가 찾아와 큰딸과의 관계가 대면 대면 하다며 다가가고 싶은데 잘 안된다며 힘들어했다.
친구는 부모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고 살아온 외아들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대학생 시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았다.
어려움은 결혼을 하고 IMF를 맞이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어린 아들과 딸이 있었지만 회사로부터 퇴직을 당한 젊은 가장으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에 어린아이는 집사람에게 맡기고 가족과 떨어져서 20년 동안 객지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지금은 집안사정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급여는 작지만 가족들과 함께 출퇴근 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딸은 점점 친구로부터 멀어지고 집에서도 한 공간에서 이야기 나눈 적이 없다.
심지어 가족 간에 식사를 하자고 해도 큰 딸은 항상 여러 핑계를 이유로 함께하지 않는다.

딸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것은 어떤 의미인가?
친구는 큰딸에게 지금보다 친해진다면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남자 친구를 만날 때 조심해야 할 부분”, “취직을 준비할 때 해야 할 자세” 등을 말해주고 싶은데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 친구는 애로 사항으로 이야기했다.
큰딸이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도 친구는 예상하고 있었다. 즉,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빠와 딸이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빠가 그동안 삶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신념과 가치관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 말고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오히려 나에게 “딸하고 만나서 너는 무슨 이야기를 하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니?”라는 질문을 했다.

딸이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친구는 딸이 어렸을 때 칭찬과 인정을 잘해주지 못했다고 했다. 본인의 삶의 무게가 무거워 가족 누구에게도 이러한 것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네가 알고 있는 딸의 강점이 뭐가 있니?”라는 질문에 친구는 “정이 많아!”라는 한마디만 하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친구가 알고 있는 딸은 문제가 많은 딸이고 잘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걱정되는 딸이었던 것이다. 아빠로서 딸을 부정적인 측면만 생각하고 말하면 본인이라도 피하고 싶을 것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딸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까? 라는 깨달음을 친구는 이 순간 알아차렸다.
한동안 이야기를 못했고, 나와 헤어지고 난 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니?
한 주가 지난 뒤 친구의 전화기 속에서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딸에게 “네가 원하는 아빠로 다가가지 못했던 과거의 아빠가 너에게 아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이어서 “아빠로서 항상 너의 편이 되어 곁에 있을게”라고 했다.  지금은 그토록 잡고 싶었던 딸의 손도 잡고, 친구의 팔짱도 딸에게 내어줬다며 행복한 시간을 전해줬다. 전화기 속에서의 음성이지만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친구 사례를 통해 내가 원하지만 잘 안된다면 거기에는 그 이유가 있다. 단지 내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코칭적 질문은 모르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게 했고, 알아차렸을 때는 벌써 코칭을 통한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질문(1) 가족이 좋아하고 원하는 곳에서 함께 춤을 춘다면 어떤 춤을 추고 싶은가요? 춤을 추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요?

질문(2) 오늘 잡은 가족의 따듯한 손의 온기를 느껴보세요. 그리고 내가 생을 마친 10년 후 가족들로부터 어떤 아빠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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