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비교하느라 피곤한 엄마들(끊임없이 비교하는 한국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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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학교 박사6기/한국커리어코칭센타 주아영)
우리 아이 성적만큼 옆집 똘이 성적까지도 궁금한게 한국 부모다.
우리는 태어나 지금까지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살아왔다. 아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평균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지, 산후조리원에 가면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우리 아이가 젖은 잘 빠는지, 돌이 되면 그 또래들에 비해 성장과 신체 발달이 잘 이루어 지고 있는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가 늦은 건 아닌지 또 지나치게 빠른건 아닌지 등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그 안에서 기쁘고 또 걱정을 반복한다.
우리 아이가 100점을 맞아도 기쁜 마음은 잠시, 엄마는 꼭 확인할 것이 따로 있다. ‘또 다른 100점 맞은 학생이 반에서 몇 명인지,’ , ‘반 평균이 몇 점인지’ 등이다. 우리 아이가 잘 하는 것보다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잘하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듯하다. 아이가 무엇을 제대로 배우는지 학습 자체에 대한 관심 보다는 남들과 비교해서 잘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는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데 익숙한 동양 문화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엄마들은 상대방의 시선을 매우 의식하며 살아간다. 반면 서양 엄마들은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더 중요시한다. 다음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한국 엄마의 비교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한 한국인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엄마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데리러 학교 앞에서 기다린다. 얼마 있다가 멀찌감치에서 딸의 모습이 보인다. 딸은 금발 머리 친구와 함께 걸어 온다.
그 옆을 보니 금발머리 친구의 엄마처럼 보이는 여성이 딸을 반기는 듯하다. 그녀도 얼른 딸에게 다가가 딸의 친구와 친구의 엄마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아직은 서투른 영어로 인사를 나누며 나눈 대화다.
한국엄마 : 엘리샤는 공부 잘하죠?
미국엄마 : (살짝 당황하는 눈빛을 보이며) 아~네.. 열심히 하긴하는데....
마치 그녀는 그런 걸 왜 물어보지...라는 눈빛이다. 어색한 대화를 뒤로하고 금발의 모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선다.
한국엄마 :(돌아서는 그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또 한마디 한다) 다음에 또 보자 알리샤~
부모님 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해~.
그녀의 등 뒤로 미국 모녀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린다.
알리샤 : 엄마! 저 아줌마는 왜 저런 걸 물어봐요?
미국 엄마 : 글쎄다...알리샤~
이런 비교 심리는 우리 자녀를 어떻게 해치게 될까? 사실 나는 어릴 때 끊임없이 비교를 받으며 성장했다. 그때는 사회 분위기가 그랬던 것이라 성인이 된 지금은 이해가 가지만 당시에 받았던 비교는 내 정서에 지금까지도 미해결 과제로 남아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요즘이야 아들과 딸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지만 과거에는 아들을 절대시했다. 비교 받는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서서히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반대로 반항적인 아이로 성장해서 매 상황에 경쟁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비교 대상자와 끊임없이 내적 갈등 관계가 형성되어 습관적으로 상대를 의식하거나 예민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성찰질문1 : 자녀를 온전히 그 자체로써 바라봤을 때 자녀에게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요?
성찰질문2 : 온전한 자녀로 바라보기 위해 부모로써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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