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부부로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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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1-24 00:47 1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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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부부로 산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부부로 만나 평생을 맞춰가면서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옷 입는 스타일에서부터 말하는 품새까지 뭐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물론 연애할 때는 그것이 멋있어 보였고 그것이 매력적이어서 끌렸다.

남들보다 센스있게 옷을 입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었고 과묵한 그의 성격이 믿음직해 보여서 끌렸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이것이 가장 꼴보기 싫은 단점이 되고 만다. 철따라 특이한 옷을 구입하는 아내가 낭비벽이 심한 것 같아 속이 상한다. 집에 들어오면 말 한마디 하지 않으려는 남편하고 사느니 차라리 목석하고 사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밉상이다.

이마고 매칭이론에서는 청춘남녀가 서로에게 끌리고 결국은 결혼하게 되는 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의 배우자는 내 이성부모의 단점을 닮은 사람이다. 가만 생각해 보자. 정말 그런가? 아니 물론 모든 이론이 모든 부부매칭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그렇지 않은데요? 해도 상관없다. 그저 한 번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

결국 지금의 내 배우자는 내 이성부모의 단점을 닮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람을 만나 평생을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정말 내 이성부모의 단점이라면 내가 어릴 때 표현은 못했을지라도 얼마나 좋지 않게 생각했겠는가? 내 엄마가 성정이 불같은 사람이었다면 아마 지금의 아내도 그런 성격이 일부 닮아있을 수도 있다. 내 아빠가 생활력이 없어 보여서 ‘왜 저렇게 사실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어쩌면 지금의 내 남편이 그런 모습을 살짝 닮아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이 이마고매칭이다.

이마고(imágo)는 라틴어이며 영어 ‘image’와 같은 단어다. 이미지가 시각적인 표상이라면 이마고는 주관적 느낌이 가미된 시각적 표상이다. 칼 융(Carl Gustav Jung)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마고는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고정관념으로 작용한다. 내 이성부모의 이마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지금의 내 배우자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런 사람을 내 평생의 반려자로 만났을까? 그것은 내가 어릴 때 이성부모와의 해결하지 못했던 미해결과제를 지금의 내 배우자를 통해 다시 경험함으로써 또 한 번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단점을 갖고 있던 이성부모와의 관계역동을 지금도 그대로 재현한다면 이번 생에도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그때와는 다른 관계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성부모가 너무나 권위적으로 보여서 어필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내 배우자에게는 힘들지만 그것을 용기내어 어필해 보는 방법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성부모에게 역성을 내고 화를 내고 반항하는 관계를 맺었었다면 이제는 그와 다르게 내 배우자를 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똑 같이 해서는 똑 같은 결과만 나올 뿐이다. 다르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

여기가 코칭접근법이 통하는 대목이다. 코칭에서 배운 직접적대화하기, 공감 먼저하기, 말하지 않은 것도 경청하기, 조언보다는 질문하기, 성찰하도록 초대하기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다른 관계역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코칭은 부부관계에도 잘 작동한다. 우리가 배운 코칭을 부부관계에 적용해서 내 이성부모와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미해결과제를 지금의 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멋지게 해결해 보자. 코칭으로 말이다.

성찰질문
1. 내 이성 부모의 단점을 닮은 내 배우자를 나는 어떻게 그동안 대해 왔는가?
2. 배우자와 전과 다르게 관계맺기를 하기 위해 내가 적용해야 할 코칭기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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