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하나요? & 부모와 애착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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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감성코칭연구소 대표 (정하윤 )
할머니는 등에서 떨어지지 않는 손자를 업고 계시면서 우리 손자가 밥을 잘 먹어야 건강하게 잘 클 텐데 밥을 도통 먹지 않고 보채기만 해서 걱정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밥을 잘 먹는 아이로 자랄까요?’라고 하신다. 어릴 때 아이와 먹는 것으로 실랑이를 심 하게 하면 여러모로 손해가 많다. 그 안에는 아이가 버릇이 안 좋은 것 보다 부모가 알아채지 못하는 불변한 진실이 있을 수 있다. 분명 뭔가 불편하고 맘에 들지 않아 안 먹거나 울거나 거부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한다.
기질적으로 감각이 예민한 아이가 자지 않거나 잘 먹지 않는다. 아이의 기질이 까다롭거나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음식물이주는 식감이나 향, 색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럴 땐 아이의 입맛을 존중해 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해줘야 한다. 어렸을 때 먹지 않았던 음식을 성인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좋아하는 음식과 잘 먹지 않는 음식을 섞어서 함께 요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싫어하는 음식만을 선택하여 요리를 하게 되면 아이는 바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질상 맞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 먹는 양도 부모가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조절하면서 점차적으로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와 같은 식재료는 직접 키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만들거나 키우고 수확한 것에 대해서는 애착이 생겨 친근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애착형성이 불안한 경우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 편식을 하거나 밥을 먹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거나 떼를 쓰기도 한다. 부모가 먹는 문제에 특히 더 관심을 보인다면 아이는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러한 미숙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바른 식습관을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 것을 정하고 그대로 무조건 따르게 하는 경우, 음식이나 식사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적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식사환경이 바뀔 때 ‘네오포비아(neophobia)’라는 환경에 대한 심리적 불안으로 음식을 일시적으로 거부하기도 한다(전승혜, 베이비뉴스).
Bowlby는 애착(Attachment)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강하고도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라고 정의한다. 또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다른 사람에게 추구한 접근 및 유지가 손상되었을 때 회복하려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즉 애착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극을 주고, 또 아이들이 신호를 보낼 때 신속하게 반응함으로써 길러진다. 아이는 단순히 먹을 것을 준다고 곁에 있으려고 하지는 않으며, 접촉이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양육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발달되는 ‘캥거루 케어’는 태어나고 처음 몇 년간 부모가 얼마나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며, 이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나 성격형성을 돕는 원동력이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마무리 하면서 건강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인 것 같다.
코칭 질문
1. 부모로서 우리 자녀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2. 아이와 충분한 애착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을 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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