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 대화 속 의미전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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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모교육학회
2025-07-02 12:07 1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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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대화 속 의미전환의 힘

: 양석화 / 남서울대학교 코칭학과 박사과정

 

과거의 사실이 현재에도 존재하는가?”

이 물음에 나는 단호하게 라고 답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 감정의 파도, 인간관계 속 충돌은 단지 지금이 순간에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과거의 경험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더욱이 그 과거는 때때로 왜곡되거나 삭제되거나 일반화된 형태로,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래밍)에서는 인간의 경험을 오감을 통한 입력 지각적 여과 내적 상태 언어와 행동의 표현이라는 구조로 설명한다. ,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긴 의미는 마치 안경처럼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는 틀이 된다. 그리고 이 틀이 곧 우리의 준거틀이다.

문제는 이 준거틀이 너무 오래되고 굳어질 때 발생한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내 기준과 어긋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부정당함으로 인식하고, 예상보다 훨씬 격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 과장된 분노, 슬픔, 수치심은 단지 현재의 사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과거에 형성된 감정의 잔재, ‘그때 못다한 말’, ‘인정받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다.

예컨대, 어릴 적 부모에게 너는 왜 그렇게 느리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사람이 성인이 된 후 직장에서 좀 더 빨리 해줄 수 있을까?”라는 말 한마디에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분노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업무 요청을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메시지로 해석해버리는 과거의 의미부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반응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까?

NLP 코칭은 여기서 **‘의미전환(Reframing)’**이라는 강력한 접근을 제안한다. 의미전환은 어떤 사건이나 경험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해석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에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다.

의미전환은 마치 마음의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과 같다.

내가 겪은 실패를 무능력함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한 시도로 바라보는 순간, 그 경험은 나를 옭아매는 족쇄에서 성장의 디딤돌로 변모한다. 타인의 날카로운 말 속에서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 대신, 그 사람의 불안이나 미성숙함을 보는 눈이 생기면, 나는 상처 대신 여유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의 세월, 경험, 준거틀이 부딪히는 복합적인 소통의 장이다. 그래서 어떤 말은 단순히 이 아닌 기억의 방아쇠가 되고, 어떤 표정은 과거의 상처를 다시 꺼내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안에서 자각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금 나는 어떤 과거의 의미를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답답해진 마음으로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지금 당신은 어떤 의미를 붙잡고 있는가?

 

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한가?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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