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욱했나요? 감정을 바꾸는 따뜻한 3단계

본문
오늘도 욱했나요?
감정을 바꾸는 따뜻한 3단계
김미영(남서울대학교 코칭학과 박사과정)
▶ 아이 행동에 욱하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만 봐도 화가 나요."
학교(어린이집, 유치원 등)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는데, 물어도 대답이 없고 엉뚱한 말만 하는 아이, 화가 나요.
깨작깨작 잘 먹지 않는 아이, 화가 나요.
아침마다 꾸물꾸물, 서두르지 않는 아이, 너무 화가 나요.
늦게까지 자려고 하지 않는 아이, 화가 나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공감하지 않으셨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때론 아이의 행동만 봐도 한숨부터 나오고 짜증이 몰려오기도 하죠. 어떤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아이가 말만 걸어도 화가 나요.“
하지만 아이에게 화를 낸 후에 우리 마음은 어떤가요?
"좀 참을 걸..."
"왜 그렇게 버럭 화를 냈지?“
그 순간엔 ‘욱’이 올라왔지만, 곧이어 미안함, 자책, 후회가 밀려옵니다. 풀 죽은 아이,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 아이,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죠.
왜 이런 감정이 반복될까요?
이는 종종 '화'에 대한 오해와 '화의 이면에 숨겨진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화는 정말 나쁜 감정일까요?
많은 부모님은 '화내는 엄마=나쁜 엄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는 인간이 지닌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입니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Paul Ekman)에 따르면, 화는 위험에 대한 경고 신호이자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입니다. 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화를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1) '버럭'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화는 '2차 감정'입니다. 즉, 화 뒤에는 두려움, 좌절, 걱정, 슬픔 같은 1차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화를 보다 건강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꾸물거리는 아이에게 화가 난다면, 그 화의 이면에는 '아이의 학교 적응에 대한 걱정'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깨작거릴 때 화가 난다면, '아이의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죠.
???? 2) 억누르지 말고, 화를 다르게 표현해보세요
화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Jung)은 화가 억제되면 수동적 공격성(Passive Aggression)이나 심리적 억압(Psychological Repression)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화를 억누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의 표현 방식:
공격적 화: 소리 지르기, 비난하기
수동적 화: 삐치기, 무시하기
표현적 화: 솔직히 감정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 시도
코칭 대화법은 이러한 표현적 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 감정 폭발 전에, 나를 지키는 ‘욱참 코칭 3스텝’
1스텝 : '욱'이 올라올 때, 딱 3초만 멈추기
화가 치솟을 때 잠시 멈춰보세요. 화를 바로 표출하지 않고 3초간 심호흡을 하며 나의 감정을 알아차립니다.
내적 질문: "내가 왜 화가 났지? 화 뒤에 어떤 감정이 있을까?"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3초의 멈춤은 편도체(감정 중추)의 폭발적 반응을 억제하고 전두엽의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2️스텝 : 화 말고, 마음속 진짜 감정에 이름 붙이기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봅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났어. 하지만 그 밑에는 걱정이 있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구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면 감정 인지 능력(Emotional Awareness)이 향상되어 감정 조절력이 높아집니다.
3️스텝 : 화 대신 공감으로 말 건네기
이제 아이와의 대화를 화가 아닌, 감정을 솔직히 전하며 이어갑니다.
감정 표현 예시:
❌ 버럭: "아침마다 왜 이렇게 느려! 빨리 안 해?"
✅ 코칭식 표현: "엄마는 네가 학교에 늦을까 봐 걱정이 돼. 어떻게 하면 아침을 더 빨리 준비할 수 있을까? 같이 방법을 찾아볼래?“
이러한 감정 표현 방식은 감정 조절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 엄마의 '버럭'을 바꾼 한 문장
상황: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는 상황. |
엄마의 첫 반응
❌ "게임 그만해! 숙제도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 아이의 방어적 태도와 더 큰 갈등 초래.
코칭 대화법 적용
멈추기: 심호흡하며 '왜 화가 났는지' 탐색 → '아이의 학습 태도에 대한 걱정'
감정 이름 붙이기: "내가 지금 화가 나는 건, 아이가 책임감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걱정 때문이야."
감정 전환 대화:
????️ "엄마는 네가 숙제를 안 하고 게임을 하니까 걱정이 돼. 숙제를 다 마치고 게임하는 게 어때?“
이렇게 감정을 솔직히 공유하며 아이와 해결책을 함께 찾으면, 아이도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고 협력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오늘도 화냈다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화는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코칭 대화법을 통해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 화를 억누르는 대신, 화의 이면 감정을 알아차리고 솔직히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감정 조절력을 키운다고 강조합니다.
화내는 대신 감정을 나누는 부모, 미소로 소통하는 자녀, 따뜻한 관계로 회복되는 가족. 이 아름다운 연결을 5월에 시작해 보세요.
????
오늘의 한마디: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길러줍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