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의 마법,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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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의 마법, 만남
남서울대학교 장효청 부교수
팀워크(teamwork)는 팀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협동과 협력의 정신을 담고 있다. 현재 나는 두 개의 프로젝트 팀에 참여하고 있다. A팀은 1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늘 내적 긴장감 속에서 활동해왔다. '내 실적을 챙겨야지', '말을 조심해야지', '눈치를 봐야지'와 같은 걱정과 고민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 반면 B팀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이유는 B팀에서 진정한 신뢰와 화목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팀과 B팀 중 어느 팀의 팀워크가 더 강한가? 나는 개인적으로 B팀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당장의 성과는 적을지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B팀이 더 큰 잠재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 흥미롭게도, 두 팀의 핵심적인 차이점은 단 하나이다. A팀은 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는 반면, B팀은 정기적인 대면 모임을 갖는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통 딜레마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사람들은 SNS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톡의 편리성을 누리는 동시에 진정한 대화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A팀의 경우, 디지털 소통에만 의존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업무 처리는 효율적일지 모르나, 정서적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팀워크의 본질인 하나의 목표를 향한 협동과 협력을 이루기 어렵다.
반면 B팀에서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 나누며,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감을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팀워크의 근본은 바로 '신뢰'에 있다.
코칭 관점에서 본 신뢰의 가치
코칭에서 신뢰는 코칭 관계의 핵심 요소로, 코칭의 효과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신뢰는 코치와 고객 사이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개방적인 대화와 성장을 촉진한다. Whitmore(2019)는 코칭에서 신뢰를 '고객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로 정의했다.
Covey(2009)는 신뢰 관계의 수준이 높을수록 의사소통이 더욱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신뢰가 낮은 환경에서는 방어적 소통이 증가하고 진정한 협력이 저해된다.
Goleman과 그의 동료들(2002)은 신뢰가 높은 코칭 관계에서 정서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자기인식과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된다고 보고했다. 즉, 신뢰가 형성될 때 고객은 더 개방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코치는 진정성, 공감, 일관성을 기반으로 적극적 경청, 심리적 안전, 책임감과 약속 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팀워크를 위한 제언
진정한 팀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수행보다 먼저 팀원들 간의 관계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한다:
정기적인 대면 모임 설정: 적어도 월 1-2회의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업무 외적인 소통 기회를 마련한다.
심리적 안전감 조성: 모든 팀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창의적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공동의 경험 창출: 업무 외 활동(예: 워크숍, 봉사활동, 문화 체험 등)을 통해 공유된 경험을 만들어 팀 결속력을 강화한다.
갈등 해결 메커니즘 구축: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이를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팀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팀워크의 첫걸음이며, 갈등 해결과 관계 개선의 마법이 된다.
성찰 질문
내가 생각하는 팀워크는 무엇인가? 경험했던 좋은 팀워크와 좋지 않은 팀워크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자.
팀장과 팀원들이 서로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조직 문화, 개인적 경험, 소통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내가 팀장이 된다면, 팀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팀원으로서는 팀워크 강화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참고문헌
Whitmore, J. (2019).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김영사.
Covey, S. R. (2009). 신뢰의 속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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