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안에서 자라는 아이, 부모의 존재가 만드는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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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안에서 자라는 아이, 부모의 존재가 만드는 배움]
“지식은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다.”
최근 한 교육에서 들은 이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강사님은 학창 시절 테니스를 배웠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어떤 날은 자신이 정말 잘 치는 것처럼 느껴졌고, 또 어떤 날은 공 줍기에 바빴다고 합니다.
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함께 치는 사람이 실력 있는 선배일 때, 그 선배가 잘 받아주고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것이죠. 반면, 실력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할 땐 한계 안에서만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에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가진 가능성을 잘 ‘받아주는 사람’일까?
아이들은 나와의 관계 안에서 더 잘 자라고 있었을까?
특히, 영아기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시기이지만, 아이는 지금도 끊임없이 표현하고, 배우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요?
코칭에서는 ‘관계’ 속에서 새로운 통찰과 변화가 생긴다고 봅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정보나 기술이 아니라, 부모의 시선, 태도, 그리고 기다림입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창문에 낙서를 하고,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거나, 때때로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그 행동을 ‘가르쳐야 할 것’으로만 바라보면 진짜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게 됩니다.
혹시 아이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그 행동 안에 숨겨진 감정이나 욕구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질문은 우리에게 힌트를 줍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해답’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함’이라는 것을요.
부모님은 자녀와의 관계 안에서 부모도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 아이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질문하고, 기다리는 것. 그 안에서 아이는 스스로의 힘을 발견하고 자라납니다.
오늘, 아이의 눈빛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었나요?
아이의 몸짓은 어떤 감정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부모인 나는, 그 이야기를 얼마나 듣고 있었을까요?
그 질문 하나로도, 우리는 자녀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 성찰의 질문
1. 오늘 자녀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2. 최근 자녀의 반복되는 행동 중,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건 무엇인가요?
3. 그 행동에 대해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까요?
2025. 4. 4
임화정 (국공립 스마트밸리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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