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 온전한 나만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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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 온전한 나만의 방법으로
이정은(한국생명존중운동본부 회장/인 디자인 대표)
영준이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사교육 없이도 공부를 썩 잘 했다. 초등학교 때는 전교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사실 영준이는 공부도 운동도 꽤 잘하는 예의바르고 성격도 좋은 아이였다. 덕분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그런데, 중학교를 진학하면서부터 공부하기가 싫다고 했다.
사교육 없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영재판정을 받았고, 영준이 친구 엄마들은 영준이가 어떤 사교육을 받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영준이 엄마는 욕심이 났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사교육을 시작했다. 주말에도 아이의 학원 때문에 집안행사 일정은 매번 영준이 스케줄을 고려해야만 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영준이가 이사한 이모 집에 주말마다 오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땐 영준이가 이모가족을 정말 좋아하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반전이 있었다.
이모네 집에 오면 학원에 안가도 되고, 부모의 관심을 피해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영준이가 많이 힘들구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영준이는 반에서 3~4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엄마는 속이 타들어가고...늘 1등을 하던 아이니까.
영준이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또래의 남자아이가 있어 엄마가 물었다.
"누구야?"
"응, 우리 반 1등!"
"왜 이 친구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한 거야?"
"엄마, 얘는 학원 하나도 안다니면서, 맨날 1등해. 나는 학원을 이렇게 많이 다니는데...그래서 게임 하고 싶을 때마다 핸드폰 배경화면 이 친구사진을 보면 게임을 않하고 싶어질 것 같아서 배경화면으로 저장했어."
부모의 방법으로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성장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가 자기 속도에 맞춰 방법을 찾아 나아갈 때까지, 우리에게 인내심이 필요한 듯하다.
나의 중3은 어땠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
영준이는 영재가 맞다.
자신의 온전한 성장방법을 훌륭하게 찾아가고 있는 영준이를 응원해주고 싶다.
영준이를 보면서 부모와 자녀가 어떻게 동반성장 할 수 있는가를 배운다.
“하나의 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
<이기주의 보편의 단어>
<성찰질문>
1. 자녀를 통해 배우고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2. 부모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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