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포노사피엔스

관리자
2021-08-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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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6) 정미현(남서울전문학교 아동가족전공 학과장) 아동이 최초로 접하는 사회는 가정이며 최초의 교사는 부모다. 그러나 교사인 부모들은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한다고 판단되는 자녀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에 대에서는 우왕좌왕하며 판단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부모의 훈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내 자녀가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 질문을 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인간의 생각과 신념이 가르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의 존재를 어떻게 보고, 내 자녀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배우고 성장해 가는지에 대한 부모의 관점은 자녀교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겸손히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가치와 이슈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 과거의 지식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자녀를 교육하기에 앞서 늘 겸손한 마음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자녀의 목소리와 needs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신조어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포노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에 빗댄 말로서 휴대폰을 의미하는 '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sapiens'의 합성어이다. 2015년 2월 28일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현대인을 ‘포노사피엔스’라 정의하면서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고 현대인은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포노사피엔스’시대가 되었다고 언급한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이다. 스마트폰은 2007년 등장했지만, 2015년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이, 2020년에는 성인의 80%가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09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2019년 95%의 세계1위의 보급률과 이용시간 역시 세계최고의 수준을 기록하며(최윤희·김은영, 2020)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최근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스마트포니쿠스(Homo Smartphonicus)’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넘쳐나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연구들도 이어지고 있는데 본 칼럼에서는 관점을 조금 바꿔서 한 연구에 주목해본다. 서울시 10개 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339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 중독이 높을수록 사회성 발달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병년, 2013). 이러한 결과는 다른 연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 모두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특징적인 것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사회성 발달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청소년들의 무조건적인 스마트폰 사용의 양적 제지 보다는 건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질적 차원의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 그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 ‘MZ세대’이 세대는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어느 세대보다 자아도취적 성향이 강하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너는 특별해’라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격려를 부단히 받으며 성장했고 학력도 높고 디지털기기의 이해도가 빠르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MZ세대’는 그야 말로 요즘 세대이다. ‘창의성· 모험심· 파급력’이란 3요소로 무장한 이들은 세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선사하며 트렌드를 주도한다. 요즘세대인 MZ세대는 어떤 세대보다 변화에 유연하며, 온라인에 친숙하고, SNS에 능통하다. 이전세대인 우리 부모와 교사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의 문제 앞에 겸손해져야한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과 신뢰에 근거한 올바른 훈육으로 행복이 가득한 가정 안에서 부모와의 의미 있는 상호작용의 시간으로 부모자녀의 인생을 채워가려고 노력한다면 다음세대는 분명 좋은 인성과 도덕성으로 무장된 마음근육이 튼튼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갈 것이며 그것은 가정 안에서 게임을 하라 하지마라의 문제로 고민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게 할 것이다. 코칭 마인드는 다음세대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어주고 함께 성장하게 한다. 주입식의 강요와 강제가 아닌 것이다. 게임중독을 염려하기에 앞서 내 자녀와의 관계가 어떠한지, 우리 사이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가고 있는지, 우리 아이가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고 믿어주고 함께 해 주는 겸손한 부모와 교사가 되자. 성찰질문 1. 나는 내 자녀의 잠재력을 믿고 있는가? 나는 왜 전전긍긍 하는가? 내 자녀를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는건 아닌가? 2. 나는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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