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득 되는 부모 & 독이 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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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감성코칭연구소대표 정하윤 (2021.07.14)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부모의 잔소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자녀와의 마찰도 훨씬 많아진다. 잔소리란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을 의미한다. 아이에게 하는 이런 잔소리가 독이 될 때도 있고, 득이 될 때도 있다.
최근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를 일컫는 ‘독친(毒親)’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평생을 힘겹고 불행하게 살아간다. 수잔 포워드 박사의 ‘독이 되는 부모가 되지 마라’는 자식에 대한 ‘사랑의 의미’와 ‘올바른 부모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독이 되는 부모의 유형으로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깊은 절망감을 느끼게 만들어 스스로를 방어하게 한다. 자존감에 상처 입은 아이는 더욱 의존적이 되어 부모가 자신을 완벽하게 보호해주고, 모든 걸 다 해줄 거라고 굳게 믿게 된다.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박해를 받지 않으려면 독이 되는 부모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서도 안 되고, 그대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로 인해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면, 그 아이는 닮아야 할 역할 모델도 없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동일시’ 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을 도둑맞은 애어른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시기에 동일시를 통해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으면 적절한 감정적 성숙을 기대하기 어렵고, 아이의 주체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런 아이는 혼돈과 적대감으로 가득 차 삐뚤어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쉽다.
한편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는 당연하다는 듯 아이의 삶을 좌지우지하다 더 이상 간섭할 수 없게 되면 어쩌나 하는 공포감이 드는 순간 무기력해지며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다. 아이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부모 역할을 못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관심을 가장해서 아이에게 직‧간접적으로 간섭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감정과 진실을 토대로 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부정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정상적인 가정처럼 생활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큰 상처를 남긴다. 우린 누군가의 자식이고, 또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부모가 될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느 누구도 ‘독이 되는 부모’에 대해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에게서 받은 안 좋은 정서와 상처들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은연중에 독이 되는 정서와 행동들을 아이들에게 되 물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득이 되는 코칭 질문으로 바꾸어 말해보자. ‘하라고 하면 하는 거지, 뭘 자꾸 말대꾸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해’ 같은 말보다는 “무얼 하고 싶니? 이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걸 통해 어떻게 느꼈니? 난 널 믿어! 난 네가 할 수 있다는 걸 알아!”라고.
아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득이 되는 부모란 언덕 너머까지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성찰질문
1. 나는 혹 자녀를 조정하려는 독이 되는 부모인가?
2. 아이의 성장을 지지하는 득이 되는 부모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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