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king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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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2 18:26 3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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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후(우송대학교 IT융합학부 교수)
2021.07.02


코칭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이 자각(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 삶의 목적을 향한 변혁을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성찰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며, 코치는 경청과 프레즌스를 통해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코칭 공간 속에서 고객 스스로 성찰과 자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ICF에서는 코칭을 정의 할 때 ‘thought-provoking’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숙고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provoking)는 것이다. 또한 개정된 ICF 코칭역량에는  자각인식 불러일으키기를 Evokes Awareness로 표현하고 있다.

Evoke 와 Provoke는 비슷한 의미이지만 다른 뉘앙스를 가진다. 두 단어 모두 내재된 무엇을 꺼낸다는 의미이지만 Provoke는 자극의 반응에 의한 이끌어냄에 무게가 있다면 evoke는 환경 조성을 통해 내재된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데 무게가 있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provoking은 메시징, 강력한 질문, 관점전환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게 되며, evoking은 경청과 공감, 프레즌스를 통해 고객과 함께 탐색하고  고객은 숙고와 성찰을 통해 스스로 자각을 인식하게 한다.
provoking, evoking모두 훌륭한 코칭 도구임은 다시 말 할 필요가 없다.

Evoking은 불편함을 견디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불안을 마주하기도 하며, 안개 속과 같은 모호함에 갇히기도 한다. 그래서 evoking의 과정은 코치가 불안, 모호함, 불확실성을 넘어서 고객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코치의 소극적 능력(negative capability)이 요구되기도 한다.  
(negative capability는 불확실하고 명료하지 않은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여 알지 못함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함)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는 주로 provoking을 하기가 쉽다.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들고 싶은 결과의 조급함으로 인해 강력하게 자극하며 provoking하게 된다. 물론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자녀에 대해 알지 못함의 자세로 견디어내며 자녀에게 시간을 주고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즉 evoking할 수 있다면 우리의 자녀들이 좀 더 주도적인 변화를 스스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자녀들이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알고 놀라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어쩌면 오늘도 우리의 자녀들은 자신을 찾아 나서는 불확실한 여행길에서 프레즌스의 공간과 불확실함을 버티고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부모의 evoking의 환경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성찰질문:
1. 나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얼머나 인내하고 버텨주는가?
2. 소극적 능력(negative capability)를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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