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잃어버린 것들3탄 _공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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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학교 박사6기/엘라이프코칭연구소 주아영
공감은 동정심과 다소 유사한 점이 있으나 차이가 많다. 동정심이란 자녀와 함께 느끼고 괴로워하며 연민의 감정을 교감하는 것이다.
공감은 엄마가 자녀의 입장이 되어 자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동정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까지도 공감 능력은 있을 수 있다. 가령 요즘 자주 등장하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접할 때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고, 마치 피해 아동의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파하는 것이 공감이다. 요즘 같은 사회에는 더욱 필요한 능력이고 인간관계를 맺고 특히 자녀를 키우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려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한다. 헤아린 마음은 반드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고, 나 또한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뉘앙스다. 같은 상황을 보며 감탄을 하면서도 뉘앙스가 어떠느냐에 따라 그 감정의 폭이 다르게 느껴진다.
민우는 오늘 허기진 모양인지 동네에 있는 왕돈가스 집에서 그 큰 돈가스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뿌듯하다. 계산을 하고 나와 몇 걸음 지나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호떡에 시선이 끌린다.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니나 다를까 민우도 그 냄새를 맡고서는 말한다.
“엄마 나 저 호떡 먹을래~!” “나 저 호떡도 사 줘.!” 엄마는 평상시 같으면 한 개 정도는 사 줬을 테지만 그날은 거절한다. 좀 전에 고 칼로리의 왕돈가스를 먹고 기름진 호떡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안 돼!” 하고 팔을 잡아끈다. 그러나 아이는 더 강하게 힘을 주며 사달라고 떼를 쓴다. 이럴 경우 엄마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끝까지 “안 돼!” 라는 말만 반복하며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엄마
-버럭 화를 내며 아이가 찍소리 못하게 야단을 쳐서 상황을 종료시키는 엄마
-매우 이상적인 엄마.(톤과 표정의 흐트러짐 없이) “김민우 뚝! 엄마가 길에서 떼쓰는거 아니라고 했지. 그리고 좀 전에 기름진 돈가스를 먹고 호떡까지 먹는건 비만의 지름길이란다. 옳지 않아.”
어떤 경우든 아이들이 순순히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오히려 더 떼를 쓰거나 불만 가득한 얼굴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럴 때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해 보는 건 어떨까?
공감은 동의와 다르다. 호떡을 먹어도 된다는 동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얼마나 먹고 싶은데 너도 그렇지?’ ‘나도 너와 같은 마음이란다.’, ‘엄마도 사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참 맛있어 보인다. 그치’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을 할 수 있다. 이어서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된 상태에서 “엄마 마음도 그렇지만 우리 민우가 좀 전에 이만큼이나 큰 돈가스를 먹고 또 이것까지 먹으면 몸에 해로울까 걱정이다. 조금만 참자. 대신에 내일 엄마가 꼭 이 호떡 사줄게. 응? 약속할게. ” 하며 설명을 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런 방법을 알려주면 어떤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도 그렇게 해봤어요. 그런데 오히려 더 떼를 쓰던걸요?” 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해도 아이들이 떼를 쓴다고 말한다. 그런 엄마들에게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정말 다음날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셨나요? ” 대부분 그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콤한 말로 아이들을 유혹하지만 그때가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녀와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공감은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넘어서 두터운 신뢰 관계 형성하는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성찰 질문
아이와 관련해 자신과 했던 약속 중에서 잘 지켜지는 것과 지키지 않은 것은?
잘 지켜지지 않는 걸림돌은 무엇이고 걸림돌 제거를 위해 어떤노력을 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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