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공감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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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1-24 00:20 3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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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놀이터 대표 김은영)

점(피터 레이놀즈 글/그림 ㅣ 김지효 옮김 ㅣ 문학동네)

베티는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자신없습니다. 그래서 미술시간이 끝나도록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습니다.
"와! 눈보라 속에 있는 북극곰을 그렸네."
선생님의 창의적인 대답에도 베티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놀리지 말라고 화를 냅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웃으며 말합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시작해보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베티는 화를 내듯, 어쩌면 될대로 되라 라는 마음으로 종이위에 연필을 힘껏 내리꽃아 점 하나를 만들어 놓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던 선생님은 베티에게 이름을 적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베티는 선생님 책상 위, 금테 액자 안에 들어있는 자신의 그림? 점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흥! 저것보다 훨씬 멋진 점을 그릴 수 있어!"라며 베티는 수많은 점을 그려 전시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시회에 찾아와 베티를 부러워하며 그림을 못그린다고 속상해하는 남자아에게, 선생님이 그러하셨듯 비뚤비뚤한 선 그림에 이름을 쓰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모두 내 자녀가 어른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 자녀들에게 조금만 참고 견디며, 어려운 일도 해내기를 바랍니다. 부모인 우리들은 살아봤기에, 그 시절을 다 겪고 경험해봤기에 그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그 시절을 잘 보내기를 바랍니다.
자녀가 무언가 해내면 우리는 그 결과물을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녀가 좀 더 잘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지!! 엄마가 말한대로 해봐!"
이렇게 말하면 코칭을 전혀 모르는 자녀의 의견을 묵살하는 엄마 같나요?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좀 더 친절하게 자녀를 지도하는 것 같나요?
"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봐. 노력하면 다 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하면 자녀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나요?
"너는 너의 결과물이 만족스럽니? 만족스러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렇게 말하면 질문도 잘하는 코치다운 엄마 같나요?
어떻게 표현하든, 결국 우리들은 나의 자녀를 나의 뜻에 맞추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 자녀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기때문에, 나의 기준에 조금 더 나은, 조금 더 좋은 모습의 자녀이길 바라며 열심히 자녀를 설득도 하고, 질문도 하고, 응원도 합니다.
엄마가 살아봐서 아는데! 엄마가 겪어 봐서 아는데! 엄마가 한 실패를 넌 안했으면 좋겠어서! 넌 더 잘 할 수 있는 아이니까!
결국 나의 기준, 나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베티의 선생님처럼 그저 자녀가 점 하나만을 찍었더라도 그것만으로 족하며 인정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재로 바라봐 줄 수 있을까요?
베티는 선생님의 많은 말과 응원으로 인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화를 내듯 내리꽂은 점 하나를 그대로 인정받았기에, 베티는 액자속 점을 바라보며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며 여러모양의 여러색깔의 점들을 그려냈습니다.
아마 제가 베티의 엄마였다면 "우와~ 이제 점을 진짜 잘그리는구나! 그럼 이제 다른것을 그려볼까?"라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자녀의 존재 그대로 인정해주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자녀의 삶에 많은 개입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결코 자녀는 나의 뜻과 바램대로만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망도 하고 자녀와 갈등도 겪으며 서로가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녀가 행복한 어른이길 바라며, 현재의 자녀의 행복을 빼앗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한번 내가 자녀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찰질문
1. 나는 자녀를 존재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나요??
2. 자녀를 존재 그대로 인정해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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