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말의 온도는 몇 도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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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1-24 00:51 3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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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 한국생명존중운동본부 회장 / 이정은 인 디자인 대표

  중2, 초3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후배에게서 늦은 밤 전화가 왔다.
“언니...제가 오늘 지원이(중2)에게 젓가락을 집어 던졌어요....”
중학교 2학년인 지원이는 어려서부터 반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 할 만큼 부드러운 심성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아이로 선생님들의 칭찬이 늘상 따랐다. 그랬던 지원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그 무시무시한 중2병(?)을 알렸다.

“숙제 했니?”
“.......”
“숙제 다 했냐고!”
“.......”
그게 다였다. 그게 정말 다.... 였을까?

후배가 통화 할 때의 말의 온도를 보면 첫째인지 둘째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후배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 누구라도 느꼈을터인데....
“현주야, 네가 지원이 부를때랑 지훈이 부를때 온도 차이를 느끼니?.”
“알아요 언니.... ”
“왜 그럴까?”
한참을 침묵하던 후배는 눈물을 그렁그렁하며, 지원이를 보면 화가 나는데 많이 참고 있다가 한마디 하는거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이 어서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란다고도 하였다.

“언니...지원이가 나한테 많이 실망했겠죠?”
후배는 지원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공부도 잘하고 성품도 바른 아이라서 명문대도 보내고 대기업에도 취업 시켜서 성공?대열에 놓아주고 싶다. 그러니 마음이 조급하고 또래 친구들에게 뒤쳐질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네 마음은 어때?”
후배를 한번 꼭 안아주었다. 괜찮다고.
내가 20년 동안 본 후배는 그동안 잘 참아왔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주 멋진 엄마이다. 엄마는 실수하면 안될까? 자녀에게 엄마 마음 상태를 알리고 그간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자녀 마음상태는 지금 어떤지 물어보면 어떨까? 진심을 다해!
나는 후배에게 지원이와 단둘이 데이트를 해보라고 권했다.
며칠 후, 후배는 지원이와의 성공적인 데이트에 대해 알려주었다. 지원이가 먼저 엄마에게 사과하였고, 후배역시 엄마의 마음을 전하며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이후 지원이의 중2병은 코비드19처럼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올해가 지나면.....ㅎㅎ


<성찰질문>
1. 자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전한 적이 있습니까?
2. 가장 상냥한 말의 온도로 대화하고 있는 상대는 누구입니까? 그 상대가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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