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만드는 부모의 코칭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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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모교육학회
2024-08-20 15:51 3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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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만드는 부모의 코칭 대화 


이정선(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코칭학과 박사과정) 


멋짐으로 기억된 실수 


저의 중학교 사춘기 시절을 돌아볼수록 실수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특히, 등하교 시간 만원 버스 속의 사건들을 떠올리면 저는 자꾸 웃음이 나고 즐겁습니다. 


중학교 3학년 초겨울이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부지런히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다가갔어요. 갑자기 앞쪽 여자 한 분이 '꽈당!'하며 바닥에 넘어지면서 그 분이 입고 있었던 치마가 찢어졌답니다. '아뿔싸!' 저를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이 모두 '어떡해'하는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누군가 나오는 듯 하더니 자신의 바바리로 넘어진 그 분의 허리부터 감싸서 일으켜 세우시는 거에요. 불과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와! 그 때의 감동이란! 


​그 시간, 그 곳, 그 장면은 지금도 방금 찍은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누가 자신의 옷을 벗어 감싸줄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짧은 시간 드라마처럼 일어난 일이지만 아마도 저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겁니다.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결심했던 기억도 납니다. 


돌이켜보면 넘어졌던 분은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한 것이지요. 지나고보면 그렇게 큰 일도 아니지만 그 분에게는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한 일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넘어져서 창피한 기억이 아닌 넘어진 자신을 위해 누군가 함께해 주었던,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일로 기억되고 있을 것입니다.  


실수? 실수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실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거나 상대방의 의도를 오해해서 비롯되는 결과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은 늘 새롭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기어다니기, 일어서기, 말하기 등 모든 것들로부터 도전을 받습니다.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며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실수로부터 배우며 자랐고 지금도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매 순간은 새로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잘 하고 성장하고 싶어하는 인간이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실수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가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실수가 아니라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지요. 


​시험을 망치고 온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코칭 대화  


출처: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178쪽 

일반 대화 


엄마: 오늘 시험 어땠어? 


아이: 아.... 망했어. 시간이 부족해서 서술형을 두 문제나 못 풀었어.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태세이다.) 


엄마: 뭐? 내가 그래서 뭐라고 했어? 평소에 집중하고 문제 많이 풀어보라고 했어 안 했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너 때문에 진짜 미치겠다. 쯧쯧.. 



코칭 대화 


엄마: 시험 보느라 애썼어.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니? 


아이: 아... 망했어. 시간이 부족해서 서술형을 두 문제나 못 풀었어. 


엄마: 저런~ 많이 속상했겠다. 공부 열심히 햇는데. 그래도 괜찮아. 다음에는 시간 안배를 잘하면 돼. 오늘 많이 애씃으니까 저녁에 치킨 먹을까 우리?  


<성찰 질문> 

1. 일반 대화에서 아이는 어떤 생각, 느낌, 결심을 하였을까요? 

2. 코칭 대화에서 아이는 어떤 생각, 느낌, 결심을 하였을까요? 

3. 실수에 대해 아이가 가지는 생각은 무엇일까요?  


                 ‘나에게 실수는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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