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자녀로 키우는 코칭식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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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00:25 2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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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학교에 다녀온 5학년 자녀가 엄마에게 난감한 표정으로 묻는다.
“엄마, 선생님이 이런 숙제를 내줬는데, 이것 어떻게 해야 해?”
“으이그, 그것도 몰라?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잖아”
“알았어 엄마, 그렇게 할께”
‘엄마 없이 니가 살겠냐?’ 엄마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자녀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자녀에 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다녀온 자녀가 볼멘소리로 엄마에게 항변한다.
“엄마, 이것 그렇게 하는 것 아니래, 이제 어떻게 할거야?”
“뭘 어떻게 해?”
“엄마가 시킨 대로 했는데, 선생님이 아니라잖아, 엄마가 책임져!”
“애 좀 봐, 누구에게 책임을 지래? 니 숙제를 니가 책임 져야지 왜 엄마에게 책임을 전가해?”
“엄마가 하라는 데로 했는데 아니라잖아, 그러면 엄마가 책임져야지 왜 내가 책임져”
엄마는 이렇게 말하는 자녀에게 나는 책임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내가 책임지기도 어려운 딱한 상황에 갖혀 버린다.


자녀가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게 하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코칭대화와 일반대화의 차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코칭대화는 일반대화와 달리 상대가 원하기 전에는 ‘충고’, ‘조언’, ‘답주기’를 쉽게 하지 않는다. 반면 일반대화는 상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충고하고, 답주고, 조언을 한다. 심지어 그런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다.


그렇다면 위 사례처럼 자녀가 답을 원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원할 경우에는 답을 줘야 한다. 그런데 이전처럼 그냥 답을 주지 말고 이제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해보자.


1단계: “아, 엄마의 의견을 듣고 싶어?”
2단계: “엄마 생각에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는데?”
3단계: “아들은 엄마 의견을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해주면 어떤 효과가 생길까? 자녀는 ‘아, 엄마 생각과 내 생각이 따로 있는 거구나’, ‘저것은 엄마의 생각이라는 거지!’ 하면서 ‘자기감’이 생긴다. 자기와 엄마의 경계가 생기면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이렇게 대화를 해주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이렇게 조언을 들은 자녀는 비록 그대로 실천해서 결과가 좋지 않을지라도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지는 않는다. 자신이 최종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답을 알고 있는데, 자녀가 조언을 구하지 않아 답답할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이때는 제안(허락 구하기)을 하면 된다. 역시 다음과 같이 3단계로 해보자.


1단계: “아들, 엄마도 그것에 대해 경험한(알고 있는, 떠오른 생각, 생각나는 아이디어) 것이
       있는데, 좀 나눠도 될까?”
2단계: “엄마 경험으로는, 전에 이렇게 저렇게 했었어.”
3단계: “엄마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어릴 때부터 이런 식의 대화를 하며 자란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부모의 조언이나 충고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대안을 가질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 질 줄 아는 힘이 생긴다.



성찰질문
1. 여러분은 자녀가 조언이나 답을 구할 때 어떻게 해오셨나요?
2. 여러분은 답을 알고 있는데 자녀가 조언을 구하지 않아 답답할 때 어떻게 했나요?
3. 앞으로는 이럴 경우 어떻게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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