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첫 단계는 눈맞추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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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00:40 3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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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총신대학교 산업교육학부 겸임교수, 오감발달교육연구소 선임교수, 코칭 강사)

경청의 첫 단계는 눈 맞추기이다.
자녀와 눈맞추는 행동은 경청(敬聽)의 첫 단계가 된다.
“경청은 공경의 경(敬)과 들을 청(聽)이 합쳐진 말이다. 즉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듣는 것이다” 가 사전적 의미이다.
자녀의 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대국이 되는 70여년동안 사람들 모두는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너무나 바쁘고 부지런한 시대를 살아왔다.
소중한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기는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
나 역시도 어린 두 자녀를 키우면서 가사 일과 학업를 동시에 해내는 바쁜 세월을 살아서 눈맞춤을 충분히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교육기관을 오랜기간
운영하면서 직장과 가사 일에 바쁜 부모님들에게 늘 부탁했던 것이 자녀와 눈맞춤이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일에 지치고 피곤해진 부모님이 귀가한 아이들을 만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교육기관에서 하루종일 돌봄과 놀이로 지쳐 집으로 온 아이들을 씻어주고 저녁식사를 하고 가사를 정리하고 잠에 들다보면 아이와 눈맞춤 시간이 하루에 몇 분이나 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학자 오연경박사는 경청의 첫 단계가 되는 영유아 자녀와의 눈맞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이 연인관계 초반에는 눈맞춤이 어색해서 피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되고나면 서로 마주보고 웃어주고 오랜 시간동안 쳐다본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와 눈맞춤을 어느 정도 하고 있나? 생각해보아야한다.
부모가 눈 맞춤을 하려고 하면 아이가 피할 수 있다.
아이가 눈을 피한다는 것은 눈을 마주쳐 본 적이 없어서 관계가 어색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먹이고, 옷 입히고, 씻기고, 블록놀이와 역할 놀이하는 평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눈을 맞추는 데, 아이가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면 좋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불렀는데도 오지도 않고, 눈을 바라보지도 않고, 아이가 다른 방향으로 가버린다면 노력해야한다.
아빠와 자녀들이 눈을 맞추지 못할 때는, 자녀가 눈을 맞출 수 있게 아빠가 재미있는 표정이라도 지어서라도 눈맞춤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1. 놀이로 자녀와 접근해서 눈을 맞추어야한다.
갑자기 엄마가 아이와 남편에게 눈을 쳐다보라고 하면, 상대방은 불편하게 느낀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이가 부모의 눈을 쳐다볼 때, 부모가 손을 내밀어 ‘화이팅할 까?’ 라고 강력한 리엑션을 해본다.
혹은 ‘엄마랑 아빠랑 눈을 마주치니 즐거운 일이 생기네?“ 라고 아이가 느끼도록 부모가 재미있는 표정이나 동작을 한다.
다음엔 무릎에 앉혀서 눈을 맞추치도록 해본다.
훈육도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눈을 마주보고 한다.
울음을 그치게 하려면, 아이가 갖고 싶었던 것을 손에 쥐고서라도 눈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2. 아이가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진심으로 행동하며 바라보라.
아이가 병을 열면서 "뚜껑이 안 열려“ 라고 말하면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즉시 열어주면서 “이제 열었다. 이제 갖고 가라” 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말해본다.
‘뚜껑이 안 열리는 구나, 엄마가 해 줄게‘ 하면서 아이가 한 말을 다시 확인해주고, 눈을 보면서 ‘여기 엄마가 해 주었어’하고 아이의 눈을 보는 것이다.
이런 경청의 행동은 아이 자신이 보호와 존중을 받으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와 아빠를 부를 때는 서있지 말고, 몸을 낮추거나, 상체를 숙여서라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준다.
“왜?” 하고 물어준다.
이렇게 반응성이 높은 부모가 되면, 훈육을 해야하는 상황도 아이가 눈을 맞추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위해 애쓰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오늘도 아이에게 ‘눈맞춤’ 으로 사랑을 표현해보자.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모든 부모님들이 평정심과 여유를 갖고 ‘경청하기'의 첫단계인 ‘눈맞춤’을 부모코칭의 기본적인 수련 과제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성찰질문
1. 나는 자녀의 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는 가?
2. 나는 자녀와 눈마주치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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