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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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00:34 4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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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영(한국커리어코칭센타,부산경상대학교 겸임교수)

부모교육을 하다 보면 참여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질문이 있다.
“자녀를 컨트롤 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이 몇 학년 때부터이신가요?” 라는 질문이다.
초보 부모들은 이 질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지만 키워 본 부모들은 3학년 전후부터인거 같다 라고 말한다. 어떤 부분이 힘든지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면 “아이가 안 하던 말대꾸를 해요.”, “거짓말이 늘었어요.”, “우기기 시작해요.”, “능구렁이처럼 말을 안 들어요.” 등 다양하다.
특히 엄마들 하소연을 듣다 보면 우리 자녀들은 모두 참 얄밉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한다. 그나저나 왜 그 시점이 딱 3학년 전후일까?
필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2가지 정도 나눠보겠다.
첫째는, 엄마의 정보력을 아이가 뛰어넘는 시점이다.
혹시 스마트폰 활용법을 자녀에게 물어본 적 있는가? 텔레비전 리모컨 기능을 몰라 자녀를 부르거나 컴퓨터 작업 중에 에러가 발생해 의지해 본 적 있는가? 늘 엄마에게 물어보고 의지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부모가 자녀에게 물어보고 의지하게 되는 시점이 생긴다. 또 아이는 부모가 아니어도 정보를 공유하고 찾을 수 있는 다른 방식이 늘어난다. 또 숙제를 도와주려고 해도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난이도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자녀의 영어 실력은 낯선 단계를 넘어 현란한 어휘력에 가끔 주눅이 든다. 그즈음 또래 집단과 어울리며 그들끼리 주고받는 정보는 어른들의 수다 그 이상이다.
그러다 보면 부모가 과거 자녀에게 했던 말들 중 상당한 부분이 자녀를 회유하기 위한 거짓들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화가 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비딱한 주장은 부모에게는 반항인 듯 보이고 자녀의 뚜렷해지는 주관은 부모에게 고집불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에 순종적이고 말을 잘 듣던 아들, 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신경전이 더해져 간다.
또 한가지 이유는 자녀에게 지난 10년간 인풋(input) 해왔던 것이 아웃풋(output) 으로 나오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자세히 바라보면 아이의 언행에 부모의 일상적 언행이 담겨있다. 그것이 고스란히 되돌아와 부모에게 꽂히게 된다. 그즈음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심지어 엄마와의 약속이나 지시에도 적당히 듣고 적당히 타협하고 결론지어 행동한다. 그럴 때면 가끔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기도 해서 진심으로 화가 날 때도 있다.
안타깝겠지만 자녀의 모습은 곧 부모의 모습이다. 다만 자녀는 성인과 같은 표현방식이나 의사소통에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버릇없이 혹은 막무가내로 비추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건 부모의 인격이 자녀에게 전달 된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의 언행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게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자녀의 초3병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녀의 논리를 이해해 보려는 태도에서 자녀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

#셀프 코칭 질문 :
1.당신은 앞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어떤 모습을 인풋하고 싶으신가요?
2.자녀의  주장에 어떻게 반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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