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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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00:31 2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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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7)
김응자(남서울대 코칭학과 교수)

어린시절 가난하게 살았던 한 사람이 있다. 안타까운것은 성인이되고 중장년이 되어서도 생활은 피지 못하고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돈이 없어서 무엇을 못해준다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고, 아이가 상처입을까봐 아등바등 돈을 모아 아이의 요구를 들어준다. 다른 집처럼 돈이없는 것이 미안하고, 불쌍해서 열심히 해준다.

  부모로서 그 마음은 공감이 간다. 자신과 같은 삶을 안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 없는 형편이지만 남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 그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는 무엇을 배울까? 부모의 그 행동에서 아이는 무엇을 배울까?

  나는 요즘 메타인지에 관심이 많다. 메타인지는 1976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만든 용어이다. 메타는 그리스어로 ‘한 차원 높다’이고, 인지는 ‘앎, 생각’이다. 즉, 메타인지는 ‘한 차원 높은 생각’ ‘인지 과정에 대해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메타인지는 ‘자신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사고 능력’으로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아는 능력‘이다.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고 자신의 행동을 피드백하여 적용하고, 적용한 것을 피드백하여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매일 매일 일어난다.

  컬럼비아 대학의 리사 손 교수는 ’메타인지는 학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메타인지는 학습능력뿐 아니라,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삶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몸의 근육처럼 스스로 키워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헌신과 우려로 많은 부모가 이를 대신 판단하고, 결정한다. 즉, 아이를 위한 행동이 오히려 아이 스스로 메타인지를 키우고, 성장해 갈 기회를 빼앗는 셈이다. 메타인지란 쉽게 설명해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과 같다. 메타인지 능력을 통해 자신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찾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들은 두가지 처리 과정을 거친다.
  첫째, 내가 무엇을 무르고, 아는지 판단하는 ‘모니터링’ 과정이다.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에서 문제 해결의 단서는 발견되며,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들은 신수를 잘못이 아닌 기회로 인지한다.
  둘째,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향후 행동방향을 설정하는 ‘컨트롤’과정이다. 정교한 모니터링 과정을 거칠수록 효과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과정을 부모나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부모나 다른 사람이 가르쳐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부모가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것을 아이가 보고 배운다. 부모의 메타인지가 아이에게 그대로 학습된다. 그런 것을 보면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부모의 사회성이 아이에게, 부모의 도덕성이 아이에게, 부모의 애착이 아이에게, 부모의 성역할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부모 닮는다는 말이 이 뜻일 것이다. 나와 다른 아이, 나보다 나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결국은 나와 닮은 아이를 만든다.

  다행히 모든 아이는 메타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부모의 섣부른 우려와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이를 저해한다. 아이의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은 부모가 메타인지를 활용해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아이도 메타인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격려해줘야한다. 결국 메타인지는 자기 스스로 매일매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밖에 없다.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면서 절대 스스로 자라도록 그냥 두지 못한다.

성찰질문 : 나와 닮은 아이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자녀양육에서 나의 열심은 누구를 위한 열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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