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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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총신대학교 산업교육학부 겸임교수, 오감발달교육연구소 선임교수, 코칭 강사)
부모코칭의 스킬중에 ‘경청하기’는 의미가 쉽게 이해되고, 누구든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단어이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해내야 하는 인공지능(AI)의 바쁜 현대사회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경청이다.
경청하기만 잘해도 자녀를 잘 관찰 있으며(I See You), 자녀와의 신뢰(애착)가 형성되고, 자녀에게 충고와 비판, 조언과 판단하기보다는, ‘공감’이라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경청의 사전적 정의는 “귀기울여 듣는 것”이다.
자녀를 위한 경청의 적극적인 자세는 자녀에게 주목하고, 자녀의 말을 확인하고,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데, 큰 아이가 와서 ‘동생이 장난감을 뺏어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엄마는 작은 아이한테‘ 형이 놀고 있는 장난감을 왜 빼앗었어? , 빨리 형한테 줘라, 그러치 않으면 엄마한테 혼난다’ 고 말한다.
큰 아이 편을 들어준 것 같은 엄마에게 화가 난 작은 아이는 장난감을 큰 아이 쪽으로 집어던진다.
안전치 못한 상황을 직감한 부모는 작은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졌다’고 야단을 친다.
이렇게 마음이 바쁜 부모가 자녀의 상황과 말에 경청하지 못할 때, 자녀를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조언, 충고를 바로 바로 하게 된다.
현대 사회를 사는 부모들은 모든 일들을 빨리 처리해내고,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일과 여가와 휴식 시간들을 늘이고 싶어한다.
특히 맡겨진 일을 완벽하고 빠르게 처리하기를 원하는 성격이 급한 부모는 까다롭고 느리고 순한 기질의 자녀들의 상황과 말을 경청해주기 힘들다.
그 상황에도 자녀에게 주목하고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다음과 같이 말해주는 것이 부모코칭의 시작이다. 위의 상황을 부모코칭의 예로 든다.
‘엄마가 들어보니, 네 말은 동생이 장난감을 가져가서 화가 났다는 거구나’라고 큰 아이가 엄마에게 한 말을 확인해 주고, 큰 아이의 ‘속상함’, ‘화남’ 등에 대한 공감을 표현해준다.
그리고 작은 아이에게는 ‘형이 놀고 있는 장난감을 갖고 싶었구나!’ ‘형한테 무어라고 말하고 싶었니?’ 라고 말함으로 작은 아이의 욕구에 주목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목해주고, 아이의 상황에 공감해줄 때, 아이는 자신이 보호되고 존중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육아가 힘들다고 자꾸 자녀와 외출하다보면, 집에 들어와서 해야 할 일이 많아져, 자녀에게 경청하기 즉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경청은 자녀에게 주목하고 아이를 그대로 보는 일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집중해주고 ,눈을 맞추어주고, 자녀가 한 말을 확인해주고, 자녀의 갈등상황에서 자녀의 욕구를 읽어주는 일이 'I See You'이다.
성찰1.
나는 자녀에게 ‘I See You'하고 있는 가?
성찰2.
자녀의 말과 상황에 경청해주는 것이, 자녀를 보호하고 존중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깨닫게 해주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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