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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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충청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한국부모교육학회 부회장)
우리는 자녀를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보다 사랑스런 존재가 없다. 아이가 전하는 웃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준다. 아이의 옹알이 속에서 ‘어어엄므마’라는 말이 ‘엄마’로 전해 들리는 순간에는 마치 세상의 꽃비가 날리는 듯한 환희를 경험하기도 한다. 아이가 첫걸음마를 떼는 그 순간은 세상의 시간이 멈춘 듯 격한 감동을 경험하기도 한다.
‘부모’
부모라는 직업은 면접없이 얻은 직업인 동시에 고객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 직업이기도 하다. 매순간 감동을 얻기도 하며, 초조함도 갖게 되고 엄청난 보람을 맛보기도 한다.
다음은 ‘엄마의 선물’이라는 그림책의 글귀이다.
엄마는 말했죠.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 언젠가는 너에게 돌아온단다.
주먹으로 아프게 하면 그것 또한 너에게 돌아오지.
비맞을까 두려워 너의 길을 멈추지는 마
떨어질까 두려워 너의 꿈을 접지는 마
너에게는 커다란 날개가 있으니까
힘이 들면 손을 내밀어보렴
나는 항상 너의 곁에 있단다.
너는 내게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런 아이란다.
이 그림책을 접하는 모든 독자들은 대상을 막론하고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 박수를 치며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감동을 표한다.
이 책 내용 중 엄마의 어떤 선물에 독자들은 감동하는 걸까? 아마도 ‘나는 항상 너의 곁에 있단다’ 라는 지지의 메시지와 ‘너는 내게 항상 소중하고 자랑스런 아이란다’라는 절대적인 신뢰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엄마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엄마의 ‘넌 내겐 최고야’라는 말 한마디가 세상의 어떤 두려움도 겁내지 않고 물리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또 어떤 측면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갈망에 공감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보면, 부모라는 존재는 한 인간에게 생명이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의미가 되기도 하는 대단한 직업이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고 ‘엄마’라는 생각만으로도 먹먹해지며 힘이 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보통의 직업에도 주기적 승진교육이나 연수가 이루어지는데, 부모라는 막중한 직업을 얻고 있는 동안 우리는 꾸준히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 사람의 생명이 되는 부모의 자리는 그 어떤 일보다 사람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에 부단히 공부하고 마음의 영양제를 맞아가며 배움에 정진하는 태도를 잃지 않아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김성찬의 책속 글귀를 마음에 새겨보자. ‘육아는 아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부모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상속받는 것은 유전자나 유산만이 아니다. 아이가 받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모의 삶 그 자체다.’
오늘부터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아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를 배워나가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바로 엄마의 선물이 되지 않겠나!
성찰질문: 1. 당신은 부모됨의 배움을 위해 365일 중 며칠을 계획하고 실천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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