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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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21:42 3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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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5)

     정미현(남서울전문학교 아동가족학과장)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질까?  질문을 하기 시작하자 사과는 그에게로 와서 만유인력이 되었다(2018. 09. 13 지식채널, 위대한 질문).

  코로나 19는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시간을 집에 머물다 보니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에, 코로나 19와, 우울증을 상징하는 블루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한 매체에서는 코로나 블루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본여성의 숫자가 크게 늘었고,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자살자가 40%나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20년 9월 21일자 기사).

  우리는 좋든 싫든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 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소한 이름 언택트(untact)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1995년 아마존의 성장을 예견하여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게 된 메리 미커(Mary Meeker)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의 일하는 모든 방식은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네이버뉴스 20년 4월 26일기사).

  코로나 블루, 언택트, 전 국민의 재난지원금 등 한 번도 경험치 못했던 생소한 상황들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 앞에 서서 당황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도 한다. 어찌됐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 두려움, 우울을 경험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염려와 걱정이 앞선다. 나 역시도 당장 실습을 나갈 기관을 섭외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자들의 졸업과 취업을 생각하며 초조함을 느낀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 앞에 우리가 잠시 당황은 할지언정, 분명한 것은 우리 각자가 서 있는 삶의 처소에서 본질에 집중하며,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세상을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심리적 근육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질문, 열린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다.

  코칭에서 질문은 ‘코칭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기법으로, 코치들은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질문을 훈련한다. ‘이렇게 해야 해’라고 지시하거나 정답을 제시하면 그 만큼만 생각하고 더 이상의 성장을 못하게 되지만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열린 질문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은 보다 깊은 생각의 기회를 갖게 된다. 부모도 좋은 질문으로 대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질문을 받고, 그리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게 된다.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훈련하지 않으면 우리들 입에서는 가차 없이 지시하는 말이 쉽게 나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한걸음 그러나 분명 큰 변화를 가져올 열린 질문을 ‘언택트’로 대변되는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라고 이제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먼저 훈련하기 바란다.



성찰질문

1. 나는 열린 질문, 강력한 질문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지시하거나 혹은 정반대로과잉보호하고 있는가?

2.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돼서 부정적인 말로 상처를 주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잘 해낼 것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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