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이것 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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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이것 사줘요.
도미향(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ICF 코리아챕터 회장)
20.10.14
어린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면 한 번쯤은 아이와 실랑이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이가 원한다고 다 사줄 수 없기때문에 본의 아니게 아이를 혼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다음의 사례를 통해 코칭 대화법을 배워보자.
5살짜리 아들과 함께 마트에 쇼핑을 하러 갔다. 쇼핑을 하다가 장난감 코너 앞에 멈춰선 아이는 엄마가 가자는 말에 막무가내로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아이는 손에 커다란 로봇 장난감을 들고 사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 일반 대화 예시
아들: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엄마: 안 돼!
아들: 아아 이거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로봇이란 말이야.
엄마: 그래도 안 돼.
아들: 왜? 왜 안 되는데?
엄마: 오늘은 네 장난감을 사러 온 게 아니잖아.
그리고 마트에 올 때 너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
오늘은 장난감 안사기로 약속하고 왔지?
아들: 그래도 갖고 싶단 말이야.
엄마: 얘가 정말 왜이래? (저쪽으로 가면서) 빨리 와!
아들: (울기 시작한다) 엄마 나 이거 갖고 싶단 말이야.
엄마: (걸어와서 아이를 잡아 끌며) 아휴! 창피해서 정말. 너 조 용히 안 해? 집에 가서 보자. 다시는 마트에 너 안 데리고 올 거니까 알아서 해.
* 코칭대화 예시
아들: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엄마: 이게 뭐야?
아들; 이거 내가 갖고 싶은 로봇이예요.
엄마: 아 그래? 우리 승우가 이 로봇이 갖고 싶었구나?
아들: 응!
엄마: 이 로봇이 어떤 로봇일까?
아들: 이거 요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거야. 이거 정말 멋있지?
엄마: 어 정말 멋지네! 승우가 이 로봇이 갖고 싶은 이유를 알거 같다.
아들: 정말?(웃는다.)
엄마: 그럼. (잠시 멈추었다가, 아이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승우야! 그런데 엄마 생각에는 지난주에도 승우가 비싼 장난감을 사서 오늘은 안사면 좋을 듯한데 어떻게 하지?
아이: 그래도 가지고 싶단 말이야.
엄마: 그래 승우가 그 장남감이 많이 가지고 싶구나. 승우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 엄마가 지금은 사줄 수 없을 것 같아
아들: 왜?
엄마: 엄마가 계획에 없던 거라서 돈을 넉넉하게 가지고 있지 않거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들: 음~~(잠깐 생각하더니) 엄마 그럼 이거 내 생일 선물로 사주세요.
엄마: 생일선물? 음 ~ 그거 좋은 생각인데?
아들: 내 생일이 언제더라?
엄마: 하하하
위와 같이 코칭대화를 하여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서로 협의를 하여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코칭 대화법이다.
물론 이런 대화가 쉽지는 않다. 마트에서 이렇게 대화를 할 시간이 없고, 생각도 안 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코칭 대화는 평소에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마트에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위해
" 그래. 그것이 정말 사고 싶구나.. 그런데 오늘은 ~~ 안될 것 같은데..." " 그래! 사고 싶구나.~"를 10번을 한적도 있다.
코칭 대화의 시작은 아이의 마음을 헤야려 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부모는 "안돼! 그냥 가" 라고 말하기 쉽다.
모든 것이 그저되는 것이 없듯이 부모도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안 아이와의 관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아이를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아이의 욕구를 억제하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관철되지 않는 경험을 하면서 자칫하면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성장하게 될 수도 있다. 엄마가 잠시 자신에게 올라오는 감정을 내려놓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고 난 후 대화를 하게 되면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효과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경
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청한다는 것은 아이가 느끼는 엄청난 욕구 중 하나, 즉 아이가 알아주길 바라고 이해받고 싶은 욕구를 알게 해준다. 아이의 마음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아이가 생각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우리가 더 명확하게 알게 되고 진정으로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청하는 행동 그 자체는 더 깊고 의미 있는 대화로 서로 마음을 여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아이는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받아들여진다. 가치를 인정받는다. 존중받는다. 진가를 인정받
는다. 이해받는다.’
요컨대 누군가가 자기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여 준다면 그것은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셈이다. 우리는 사랑을 느낄 때 방어막을 내리고 방패를 내려놓으며 마음을 열게 된다.
<코칭 팁>
1.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읽어준다.
2.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
3. 아이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코칭대화로 이끌어 준다.
4. 아이와 부모가 각각 원하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제3의 대안을 찾는다.
5. 부모가 원하는 것을 나 전달법으로 전달하고 그것에 대해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다.
6. 아이도 좋고 당신도 좋은 ‘승-승’적 사고에서 합의점을 도출한다.
* 성찰 질문
1. 당신은 아이의 간절한 요구를 거절할때 보통 어떻게 하는가?
2.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당신의 입장을 잘 전달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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