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부모의 의견에 반박하는 것을 환영하자

관리자
2021-08-21 21:43
324
0
본문
황현호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코칭을 하다보면 무가치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늘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확신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산 물건에 대해서도 금방 후회를 한다. 누가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면 하염없이 그 말을 곱씹으며 자신을 자책하고 무기력해져 간다. 특히 자기주장이나 자신을 표현하기를 두려워한다. 자신에게 총체적으로 자신감이 없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자신들의 가치와 신념과 선호를 자녀들에게 무의식중에 주입시킨다. “넌 코가 조금만 높았으면 정말 예뻤을 거야” “이번 시험만 잘 보면 용돈 좀 많이 올려 줄게” “실수하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아” “착해야 좋은 사람 되는 거야” “질서를 잘 지켜야 훌륭한 사람이야” “주일에는 교회에 빠지면 안 돼” “청바지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이와 같은 말을 부모는 자식에게 정말 좋은 의미로 해준다고 생각하며 해준다. 하지만 자녀들이 커가면서 이런 말들이 자녀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부모의 가치관이나 선호도가 우리도 모르게 자녀들에게 주입되는 것을 ‘가치의 내재화’라고 한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의 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내면화(internalization)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자녀가 올바로 내면화했다면 말이다. 이 과정에서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치아 공격성(dental aggression)'을 발휘하는 것이다. ‘치아 공격성’이란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꼭꼭 씹어서 삼킬 수 있는 것만 삼키고 삼킬 수 없는 것이나 삼켜서는 안 되는 것들은 뱉어 내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런 과정을 정당하게 행사하지 못하도록 권위로 압박했거나 암암리에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도록 했거나 하면 자녀들은 자신이 무엇을 삼키고 있는지도 모르고 꿀꺽 꿀꺽 부모들의 것을 삼키게 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소화시키지 않고 삼켰던 가치관이나 신념, 선호들이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이런 현상이 바로 무가치감으로 나타난다.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들이 “왜?” 라고 묻는 것을 환영하자. “왜, 그래야 하는데?” 라고 물으면 따진다고 생각하고 버릇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 얘가 치아공격성을 활용하려고 하는 구나’ 생각하고 자녀와 생각과 의견을 나누자. 이때 필요한 것이 코칭접근법이다. 자녀와 코칭식 대화를 하다보면 자녀의 말에 경청하게 되고 질문을 통해 자녀의 생각을 더 샤프하게 다듬어 줄 수 있다. 자녀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 선호 등을 선별해가면서 취사선택하여 소화불량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성찰 질문: 1. 자녀들에게 나도 모르게 주입시킨 부모의 가치관이나 신념, 선호 등은 무엇인가? 2. 자녀가 “왜?” 라고 물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