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마법, 단 한 마디 '그렇군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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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청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
최근 한 프로젝트에서 겪은 경험이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처음에는 좋은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운함이 쌓이고 소통의 벽이 높아졌다. 그 원인을 찾아보니 핵심은 '대화 방식'에 있었다. 내가 마음을 털어놓을 때마다 돌아오는 "그게 아니라"는 반응은, 나의 감정과 경험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이는 더 큰 분노와 답답함으로 이어졌다.
공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공감(empathy)이란 무엇일까? Davis(1994)는 공감을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고 그에 반응하는 능력"이라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정서적, 인지적 요소가 결합된 복잡한 심리적 과정이다. Eisenberg와 Strayer(1987)는 이를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이라 설명하며, 이것이 사회적 관계 형성의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코칭에서 바라본 공감의 가치란 무엇일까? 코칭 분야에서 공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Rogers(1957)는 공감이 내담자의 감정과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Whitmore(2009)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감이 내담자의 안전한 감정 표현을 가능케 하고 변화와 성장의 동기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 상황에서, 특히 부하직원이나 동료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답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바로 '그렇군요'라는 한마디다. 이는 상대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이토록 간단한 말을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울까? 그것은 우리 대부분이 이 말의 진정한 힘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감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공감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다.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제언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는 것은 모든 의미 있는 대화의 시작점이다. '그렇군요'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당신의 감정이 타당하다", "당신의 경험을 존중한다"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공감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이며, 갈등 해결과 관계 개선의 열쇠가 된다.
[성찰질문]
1. 나는 언제 가장 깊은 공감을 경험했나요? 그때 들었던 말은 무엇이었나요?
2. 많은 리더와 동료들이 공감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일상에서 '그렇군요'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참고문헌
Davis, M. H. (1994). *Empathy: A Social Psychological Approach*. Westview Press.
Eisenberg, N., & Strayer, J. (1987). *Empathy and Its Development*. Cambridge University Press.
Rogers, C. R. (1957).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21*(2), 95-103.
Whitmore, J. (2009). *Coaching for Performance: Growing Human Potential and Purpose: The Principles and Practice of Coaching and Leadership*. Nicholas Brealey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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